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간 8·15 광복절 경축식 사진尹 부부 옆 여성 두고… "김건희 측근 김량영" "무속의 향기" 주장"독립유공자 장성순 증손녀 변해원씨"… 보훈처 설명에 '머쓱'대통령실 "여론시장에서 퇴출될 가짜뉴스… 가치 없어" 무대응 방침
손혜정 기자
입력 2022-08-17 14:11 | 수정 2022-08-17 16:28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우측에 서 있는 핑크색 재킷 차림의 여성은 온라인에서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보훈처에 따르면 장성순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뉴시스
대통령실이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무속인' 논란에 또 한번 휩싸였다.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옆에 나란히 선 한 여성이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경축 행사 사진에 등장한 여성은 논란의 인물이 아닌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같은 논란이 확산된 것을 두고 "여론시장에서 퇴출될 가치 없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가짜뉴스에는 무대응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한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이후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윤 대통령 부부 옆에 서 있는 분홍색 재킷 차림의 한 여성이 지난 6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논란을 빚었던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김량영 충남대 겸임교수라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 것이다. 김량영 교수는 김건희 여사가 대표이사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무 출신이기도 하다.
17일 친야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을 살펴보면, 지난 15일 경축 행사 직후 '오늘자 김건희 옆에 낯익은 그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분홍색 재킷의 여성'을 두고 "전에 논란의 그분 맞는 것 같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대통령 바로 옆이면 대체 어느 정도 파워라는 것이냐"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무속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김량영?"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논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도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이 공유된 '82쿡(Cook)' 커뮤니티에는 "여론과 국민이 안 무섭구나. 내 뒤에 검찰이 있다 이건가" "국민이 우스운 게 분명하다" "미쳐 돌아간다" "저 정도면 행사 때도 주술 거는 중인 거 아닌가. 안 그러면 저렇게 가까이 데리고 다닐 필요가?"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 옆에 선 여성은 논란이 된 김 여사의 측근이 아닌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보훈처가 8·15 광복절을 계기로 해외에 거주하시는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진 속의 여성 분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을 계기로 광복절에 참석하신 분이고, 미국에서 건너오셨다. 장성순 지사님의 증손녀 분이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경축 행사를 주관한 행정안전부가 자리 배치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마 해외에서 오신 독립유공자 후손 분이신 점 등을 감안해 (윤 대통령) 가까운 거리에 자리 배치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도가 너무나 분명한 가짜뉴스는 상식 밖이라 생명력이 없다"라며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코멘트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훈록에 따르면 장성순씨는 1919년 4월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제1남지방부 경호부장으로 지방지회의 설치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했다.
1920년 7월에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서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했고, 동년 8월에는 부하들을 직접 지휘해 간도의 각처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군자금을 모집하면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밀정들을 사살했다. 정부에서는 장성순씨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손혜정 기자 jujuq25@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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