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수진, 박완주... 요즘 가장 부끄러운 정치인은 누구일까?
[서민의 문파타파]
지역구 망신시킨 국회의원들
6·1 선거 잘해야 하는 진짜 이유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건 ‘국가 망신’이다.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을 대표해 입법 활동을 하는 사람들. 따라서 한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은 해당 지역 주민들을 크게 실망시킨다.
#. 김남국 의원
“안녕하세요. 안산 단원을 김남국 의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하기 전에 꼭 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을 대표해 활동하는 사람,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이렇게 하니 이걸 가지고 그를 탓할 건 아니다. 문제는 김남국이 하는 발언들이 국민의 한숨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이란 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주 열렸던 한동훈 법무장관 청문회를 보자.
김남국: (한동훈 후보자의 딸이) 이 논문을 1저자로 썼습니다. 이모하고 같이.
한동훈: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김남국: 이모하고요, 이모.
한동훈: 제 딸이요?
알고 보니 이모는 ‘이모 교수’를 김남국이 착각한 것, 이 발언으로 인해 한동훈 청문회는 봉숭아학당이 됐다. 개그맨이자 유튜버인 최국은 다음과 같이 푸념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우리는 이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울적할 때마다 ‘이모’ 장면을 반복해 보다가, 갑자기 그의 지역구 생각이 났다. ‘안산 단원을 주민들도 나처럼 편안히 웃을 수 있을까?’ 2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노영민이 반포 집을 놔둔 채 지역구인 청주의 아파트를 팔았을 때, 김남국은 이렇게 말했다.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 말을 그에게 돌려준다.
#. 민형배 의원
민주당이 검수완박법을 통과시킬 때 뚫어야 할 관문 중 하나가 안건조정위원회였다. 국회는 특정 법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안 될 때 여당과 야당 각 3명씩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하도록 했는데, 이는 다수당의 폭주를 막자는 나름의 고육책이었다. 이걸 돌파하고자 민주당은 자당 소속이었다가 제명된 양향자 의원을 위원회에 넣어 4대2로 수적 우위를 점하려 했는데, 의외로 양향자가 검수완박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내비치자 다른 꼼수를 부린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신분으로 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다.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이라 치켜세웠지만, 세상은 이를 ‘위장탈당’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해도 너무한 짓을 했으니 이 정도 비판은 감수할 줄 알았건만, 한동훈 청문회에서 보인 민형배의 반응은 의외였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위장탈당을 꼼수 중의 꼼수라고 비판하자, 민형배는 폭발했다. “언론이 쓰는 건 그나마 무슨 비유랄까, 은유랄까, 그것도 적절하지 않지만, 옆에 앉아있는 의원이 위장탈당이라고 하는 표현을 써요? 제가 뭘 위장 탈당을 했습니까? 뭘 위장했습니까? 탈당 안 해놓고 탈당했다 했습니까? 저는 지금 민주당 소속이 아니에요. 탈당했잖아요.” 이 적반하장을 보면서 깜빡 잊고 혈압약 안 먹은 것을 후회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민형배는 민주당 광산을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했고, 그다음 날에는 광주시장 후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 광주시장 후보로 나간 후보 한 명은 민형배의 행위를 광주정신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른 지역 같으면 난리가 났을 것 같지만, 광주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 이수진 의원
임팩트에서는 김남국에게 뒤졌지만, 한동훈 청문회의 최우수 선수는 단연 이수진이었다. “검찰 간부였을 때 사적 경로를 통해서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김건희 씨)하고 연락을 나눴는데, 대통령 배우자가 되면 카톡을 하겠습니까, 텔레그램을 하겠습니까?”라는 황당한 질문도 모자라 “비꼬는 겁니까?” “제 질문이 우습습니까?”라며 횡설수설했으니 말이다. ‘술을 마신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도배했고, 김경율 회계사는 “술을 안 마셨으면 그게 더 문제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이수진으로 인해 해당 지역구민들도 부끄러웠겠지만, 더불어민주당 비례 이수진, 이동국 부인 이수진, 1969년생 치과의사 이수진, 차승원 부인 이수진 등 여러 동명이인들이 곤욕을 치렀을 것 같다.
#. 박완주 의원
천안에서 3선을 한 박완주는 15년간 함께 일한 보좌진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 뒤 박완주는 돈과 일자리를 빌미로 회유하려다 실패하자, 피해자 서명을 조작해 의원면직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했단다. 이쯤 되면 청문회에서 한심한 짓을 한 의원들이 천사로 보일 지경이다. 김남국 등은 그냥 좀 모자란 것인 반면, 박완주는 수사가 필요한 범죄자가 아닌가? 천안에 살고 있는지라 이 사태에 부끄러워하려 했는데, 정말 다행히 내가 속한 지역구는 천안 갑이라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 그리고 이재명
다들 알다시피 이재명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대장동 사건, 법카(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을 비롯해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비리에 연루된 그가 국회의원이 되려는 것은 수사와 구속을 피하기 위함이다. 세간에서 그의 출마를 방탄용 출마라 부르는 이유다. 이를 위해 이재명은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송영길을 당선 가능성도 없는 서울시장에 출마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이없는 것은 이재명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계양을로 온 이유다. 자기 터전이던 분당갑은 당선이 어렵지만,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니 연고가 없어도 당선엔 문제없다는 것. 이는 대놓고 지역을 모독하는 행위다. 계양을이 삼한시대의 소도도 아닌데, 이재명 같은 이를 받아줄 거라는 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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