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취임식 준비 사양하자, 尹 '선배님 도와달라'더라"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22.03.15 11:04
업데이트 2022.03.15 14:10
윤성민 기자 구독
“워낙 수많은 정치 역정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헌신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임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광주·전남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윤 당선인을 도왔던 박 전 부의장. 그는 이제 윤석열 정부의 문을 여는 역할도 맡게 됐다. 15일 그에게 소감과 앞으로 계획 등을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때인 지난달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 항동에 있는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기 전 박주선 전 국회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취임식 준비위원장 임명 소식은 언제 들었나.
어제(14일) 오후에 윤 당선인이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며 직접 전화를 했다. 처음엔 그런 막중한 자리를 맡을 만큼 능력이 따를지 모르겠다며 나는 완곡하게 사양했다.
윤 당선인이 어떻게 부탁을 했나.
그랬더니 윤 당선인이 “국회 부의장도 지내고 국정 전반에 능력이 있는 선배님처럼 탁월한 분이 안 계시지 않습니까.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정권교체를 하는데 미력하지만 일조를 했던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노력을 한번 해보겠다며 수용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앞으로 위원들을 선정해야 한다. 우선 취임식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로부터 연락이 오면 완벽한 취임식과 취임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탁월한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때인 지난달 23일 전남 목포역에서 열린 유세에 도착하며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어떤 위원을 선정할 계획인가.
아직은 생각을 못 했는데, 전례를 한 번 살펴보고 학계, 관계, 일반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을 망라해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과 경륜을 가진 분들에게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취임식 준비를 할 계획인가.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해 갈 것인지, 윤 당선인이 가장 중심에 두는 국정 철학인 상식과 공정, 법치, 정의, 통합, 포용 이런 가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국정 비전에 담을 것인지 위원들과 토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토론을 통해 취임사를 준비할 것이다. 취임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가치를 처음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니 취임사 준비에 특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이 총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건 나는 모르는 일이다.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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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