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을 국회의원 앉힌 노원구, 尹에겐 통크게 마음 안 열었다[관심지역 표심]
입력 2022.03.10 09:05
업데이트 2022.03.10 14:35
서울 노원의 표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이 후보는 11곳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노원구도 48.94%를 얻은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서울 평균(50.56%)보다 낮은 47.22%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의 표차(5935표)가 아주 근소하다고는 하지만, 대선을 엿새 앞두고 성사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전격적인 단일화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운데)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2017년 5월 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제7투표소에서 아내 김미경씨(왼쪽), 딸 설희씨(오른쪽)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安, 노원병서 과반 득표로 내리 당선됐는데…
서울 노원은 안 대표가 19·20대 재선(2014~2020년) 국회의원을 지낸 노원병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안 대표는 19대 보궐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각각 60.46%와 52.33%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노원은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 때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5.83%)을 기록했던 곳이다. 안 대표의 서울 지역 당시 평균 득표율은 22.72%였다.
그러다 최근 2년 사이 노원의 표심이 출렁이고 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노원갑·을·병 지역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영선 민주당 후보(42.02%)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4.6%)에게 더 높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민주당 소속의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안 대표는 현재도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거주하고 있다.
윤안단일화 역풍?.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아버지 안영모 원장이 48년째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범천의원. 중앙포토
부산진구 범천동은 安의 물리적 고향
서울 노원이 안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면 부산 부산진은 그의 물리적 고향이다. 안 대표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부산중앙중과 부산고를 졸업했다. 의사인 부친 안영모 원장은 1963년부터 2012년까지 49년간 ‘범천의원’을 운영했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부산진은 안 대표와 단일화한 윤 후보에게 57.65%의 지지를 보냈다. 서울 노원과 비교해 약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산 지역 평균 득표율(58.25%)보다는 낮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완주한 19대 대선에서 안 대표는 부산 지역 평균(16.82%)보다 다소 낮은 16.57%의 득표율을 얻었었다. 아무래도 유년 시절 부산을 떠난 만큼, 연고지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단일화라는 제 결단에 동의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께도 죄송함과 함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윤 당선자와 힘을 모아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와 국민통합으로 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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