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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타임지 인터뷰 “국가 안전 위해 베이징과 더 가깝게 일할것”

이재명 타임지 인터뷰 “국가 안전 위해 베이징과 더 가깝게 일할것”

美 타임지, 李 단독 인터뷰 진행
”李,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조국 치유할 것이라 믿어”
대장동·김혜경씨 의혹도 언급
타임 “尹은 인터뷰 요청 거절했다”

입력 2022.03.04 14: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강원 홍천 꽃뫼공원 앞에서 '태백산맥은 이재명이다!'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인터뷰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이 조국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희망자’라는 이름의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은 과거 한국의 대선에서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등 당선자를 예측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미국의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유력한 당선자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인터뷰에선 대장동 개발과 배우자 김혜경씨에 대한 ‘과잉 의전’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도 언급됐다. 다만 타임지는 “윤석열 후보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 “李의 인생, 한국의 성장 스토리와 같은 궤적”

1978년 소년공으로 일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오른쪽)가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3일(현지 시각) 인터넷판에 게재된 이 후보 인터뷰에서 타임지는 이 후보의 성장 배경과 유년 시절을 집중 조명했다. 이 기사는 릴리즈와 동시에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올랐다. 기사에선 ▲이 후보가 가난한 농가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매일 초등학교까지 왕복 10마일을 걸어다니고 ▲종이·크레용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반 친구들이 미술 대회에 참석하는 동안 학교 화장실을 청소해야 했던 일 등이 언급됐다. 또 “학교의 작은 도서관이 그의 유일한 안식처(sanctuary)였다”며 이 후보가 프랑스의 과학소설 작가 쥘 베른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고 했다.

이 후보가 ▲10대 때 학업을 중단하고 성남 상대원 시장의 시계 공장 등에서 소년공으로 일했고 ▲프레스 머신에 손목이 눌려 산업재해를 당한 일화도 언급됐다. 타임지는 이 후보가 “임금을 주지 않는 비양심적인 상사에게 종종 인질로 잡히기도 했다”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모든 게 나의 실수이자 책임이라 생각했는데 대학생이 되고나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였음을 깨달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나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대해 “한국의 성장 그 자체와 닮아 있다”고 평가했다. 1950~53년 6·25 전쟁을 거쳐 삼성전자·현대차·K팝을 보유한 인구 5000만의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과 이 후보의 성장 스토리의 궤적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언급하며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인터뷰 말미에는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책이나 이야기를 통한 것과 직접 살아보고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비교 우위’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대장동 의혹 연루된 3명 죽음 맞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 외에도 타임지는 이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아들의 불법 도박 문제와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경기도 공무원들의 ‘불법 의전’ 문제 등으로 사과한 사실도 언급했다. 또 이른바 대장동 불법 개발의혹과 관련해 “스캔들에 연루된 3명이 죽음을 맞이했다”고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에서 “후보와의 연관됐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것을 병기했다.

이밖에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이 후보는 “당선될 경우 국가의 안전을 위해 베이징(중국)과 더 가깝게 일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호 이익을 위해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 협력 관계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면서도 필요할 땐 우리의 목소리를 굳게 낼 것”이라고 했다. 또 대일관계에 대해서는 역사와 경제 문제를 분리하는 ‘투트랙’ 방식의 접근법을 제시했다.

 
 
정치부 정당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