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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상반기 청년세대 ‘빚투’ 39조 육박

상반기 청년세대 ‘빚투’ 39조 육박

입력 : 2021-10-03 20:00:00 수정 : 2021-10-03 20: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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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비율 이하땐 반대매매 당해
자산가격 하락경우 큰 손해 우려

청년이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기 위해 대출받은 금액이 3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의원(정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총 185조8654억원에 달했다.

이 중 청년(10∼30대) 세대의 신규대출액은 38조7453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39억원의 67%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17년 23조6000억원, 2018년 30조8000억원, 2019년 32조3000억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청년의 예탁증권 담보 융자 신규대출액도 3조5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새롭게 개설된 증권계좌 2115만개 중 청년 계좌는 1172만개(55.4%)에 달했다. 청년들의 올해 상반기 계좌 잔고도 141조원으로 2019년 말(57조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4%에서 8% 사이이다. 특히 예탁증권담보융자 평균 이자율은 7%에서 9%가량이다. 여기에 증권사 거래 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이고, 자산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가능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

장 의원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자산시장 변동에 따라 삶 전반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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