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무적 행진… 한국 양궁 여자단체, 올림픽 9연패 쐈다
강채영·장민희·안산, 결승에서 ROC 꺾고 여자 단체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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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끌어안고 있다./연합뉴스
입력 2021.07.25 16:55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9연속 금메달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1번으로 나와 10점 퍼레이드를 펼친 스무 살 궁사 안산은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강채영(25)과 장민희(22), 안산(20)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대0(55-54 56-53 54-51)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 혼성 단체에 이은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관람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1988 서울올림픽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연정, 김수녕, 이은경, 1996 애틀랜타올림픽 김조순, 김경욱, 윤혜영2000 시드니올림픽 김수녕, 김남순, 윤미진, 2004 아테네올림픽 이성진, 박성현, 윤미진, 2008 베이징올림픽 주현정, 박성현, 윤옥희, 2012 런던올림픽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 2016 리우올림픽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선수.(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조선일보DB
역대 금메달 멤버를 살펴보면 1988 서울올림픽은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최연정, 김수녕, 이은경, 1996 애틀랜타올림픽은 김조순, 김경욱, 윤혜영이 정상에 올랐다.
2000 시드니올림픽은 김수녕, 김남순, 윤미진, 2004 아테네올림픽은 이성진, 박성현, 윤미진, 2008 베이징올림픽은 주현정, 박성현, 윤옥희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2012 런던올림픽은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 2016 리우올림픽은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가 금메달 멤버였다.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은 3명이 한 조를 이뤄 각각 2발씩 6발을 쏘아 세트 승리시 2점, 무승부시 1점을 따는 경기다. 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1세트에 8점 한 발이 나오며 55점으로 마무리했다. ROC가 54점을 쏘며 한국이 아슬아슬하게 1세트를 가져갔다. 2-0 리드.
2세트 들어 ROC가 첫 세 발에 8점 두 번을 쏘며 흔들렸다. 한국은 10, 9, 9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한국은 56-53으로 2세트까지 잡으며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3세트 들어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ROC를 제압했다. 54-51로 승리하며 올림픽 9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양궁의 전설은 도쿄에서도 이어졌다.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류수정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회 첫 2관왕을 차지한 막내 안산은 대표팀에서 멘털이 가장 강하단 평가다. 광주체고 2학년이던 2018년부터 매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올림픽 같은 메이저 대회 대표로 선발된 건 처음이다.
그는 국내 팬들에겐 낯설지만, 이미 세계 양궁계에선 주목받는 유망주다. 2019년 7월 처음 출전한 세계 대회(독일 베를린 월드컵)에서 개인, 혼성 2관왕에 올랐다. 23일 랭킹 라운드에선 680점으로 리나 헤라시멘코(47·우크라이나)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올림픽엔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24일 혼성단체전에 나와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안산은 25일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도쿄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 에이스 강채영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10살 때 호기심에 활을 잡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보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다. 경희대 시절인 2015년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차근차근 성장한 강채영은 리우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4위에 오르며 3장씩 주어지는 리우행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그때 자신보다 1점을 더 얻어 선발전 3위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 선배 장혜진의 품에서 울었다. 장혜진은 리우올림픽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대표 탈락으로 잠시 방황했던 강채영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양궁에 매달렸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92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냈다. 혼성전에선 금메달을 걸었다. 이번 대회엔 25세의 젊은 맏언니로 출전해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둘째 장민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접했다. 중학 시절 전국 대회에서 1위를 하며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천대에 진학한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던 장민희는 2019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다.
이번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당당히 2위로 양궁 대표팀에 승선했다. 파워가 워낙 좋아 여자 대표팀에서 가장 무거운 활을 사용한다.
도쿄=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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