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점령군이었다면 71년전 오늘 죽미령에서 싸운 미군의 정체는?
- 이상호
- 최초승인 2021.07.05 10:21:45
- 최종수정 2021.07.05 10:21
스미스 대대원들이 북한군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1950년 7월2일 대전역에 내리는 모습[사진=전쟁기념관]
지금부터 정확히 71년 전인 1950년 7월5일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이 처음으로 한반도에 달려와 전투를 벌인 날이다. UN이 북한군 격퇴를 결의하자 미국 극동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6월30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24사단에 한국 출동을 명령했다.
이에따라 24사단 21연대 1대대 병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스미스 대대장을 비롯한 540명의 ‘스미스 대대원’들은 부산항에 내려 기차를 타고 7월2일 대전역에 도착한 뒤 경기도 오산 지금의 1번국도변, 죽미령에 진지를 구축한다.
스미스 대대는 7월5일 아침, 수원을 거쳐 남하하는 북한군 재 4사단과 마주하는데, 33대의 탱크를 앞세운 보병행렬만 몇 km에 달했다.
오후까지 치러진 전투에서 스미스 대대원 중 150명이 전사하고 26명이 실종됐다. 당시 스미스 대대원들은 북한군의 소련제 T34 탱크를 막을 무기가 제대로 없어 패배했지만, 북한군 탱크가 스미스 대대 방어선을 돌파한지 한참 지나서까지 후퇴를 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웠다.
흔히 한미동맹을 ‘혈맹’이라고 하는데 그 시작이 죽미령고개 전투였던 것이다. 오산시 북쪽 외삼미동 1번국도옆 죽미령에는 ‘UN군 초전기념관’이 세워져 당시 스미스 부대원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이 “(해방후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은 해방군,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망언에 이어 민주당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같은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6·25때 미군이 처음으로 희생된 오산 죽미령을 관할하는 경기도의 수장이다.
이렁 인연으로 경기도 오산은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가 됐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착륙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동지역 최전방 미군 공군기지 오산AB(Air Base)가 대표적이다. 몇 년전에는 주한미군 사령부도 바로 옆 평택으로 옮겼다.
하지만 몇 년전에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국회에서 “미군이 오산기지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오산이라는 명칭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낙연 정세균 등 민주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김원웅 광복회장과 이재명 지사의 망언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다. 민주당을 지배하는 역사인식, 그들이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원웅과 이재명 지사의 주장대로 미군이 점령군이었다면 71년전 오늘 죽미령에서 싸운 미군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김명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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