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CIO 두루 거친
30년 경력의 운용총괄 대표
수출 강세 車·반도체 기업 중
시장점유 늘리는 종목 찾아야
1년 수익률, 지수보다 낮다면
주식형펀드 적립식 투자 추천
- 문지웅 기자
- 입력 : 2021.03.25 17:42:03 수정 : 2021.03.25 18:08:26
◆ 시장 고수의 투자전략 ④ /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결국 주가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주, 가치주라는 이분법적 방식으로 금리 민감도에 따라 투자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는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베어링운용에서 최고운용책임자(CIO)만 10년 이상 지냈다. 지난해 2월부터 베어링운용 한국법인 주식·채권 등 운용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우선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에 대해 "금리가 오르는 속도는 빠른데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6%대에 머물러 있으니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며 "거시경제(매크로) 변수를 예측해서 단타를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매일 오르내리는 금리를 보면서 `금리가 오르니 가치주를 사고, 금리가 내리니 성장주를 담는` 투자 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현재보다 미래 현금 흐름이 좋은 성장주는 할인을 많이 받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 현재 현금 흐름이 좋은 가치주는 주가가 오른다. 금리만 놓고 많은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이런 식으로 해석과 투자를 하는데, 박 대표는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가치주든 성장주든 경기민감주든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최근 수출이 강세를 보이는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휴대전화 부문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강조했다.
가치주, 성장주 구분에 너무 빠지지 말고 기업 실적과 경쟁력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박 대표는 "가치주라고 분류된 기업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잘 적용하고 성장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는 가치성장주도 있다"며 "이런 기업들이 적시에 설비 투자를 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 내 경쟁력과 실적, 경영진 능력 등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현재 시장 가격과 비교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을 주도하는 기술 기업, 콘텐츠 기업, 플랫폼 기업,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수혜 기업 등은 추세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박 대표가 생각하는 투자는 장기투자, 평생투자와 같은 의미다. 오랜 기간 계속해서 투자하기 위해 박 대표는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다. 박 대표는 "최종적으로 산업 내 승자가 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주식·펀드도 적금처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수입 일부를 시간과 종목을 분산해서 계속 투자하고 문제가 있는 종목은 처분하면서 장기 투자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이나 기업 실적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렴한다. 경제가 역성장하지 않는다면 결국 주식(펀드)에 장기 투자하면 손실을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고배당주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입을 제공하는 고배당주 펀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추천한다"며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복리 효과와 낮은 변동성 때문에 장기간 투자하면 시장 수익률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그는 "1년간 직접 투자해보고 지수보다 수익을 못 내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미리 공부하고 노력해 구조적인 변화를 파악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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