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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되돌아보는 내 어머님

어버이날에 되돌아보는 내 어머님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없으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인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이 노랫말은 양주동 선생님이 지은 것으로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을 되새기게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노래는어버이 날에 우리가 흔히 부르는 것으로 부모님의 심정을 거울처럼 옮겨 담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 노랫말처럼 어머니의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고 그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다.

 

이 노래 말이 지어질 때만해도 부모님 말 한 마디에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자식의 도리이던 그 시절. 아무리 피곤해도 부모님 곁에 앉아 어깨를 주물려 드리면서 말벗이 되었던 그런 일은 당연지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 경제 신장되고 산업사회로 변화함에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도 변화가 초래되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살다보니 이기주의적이고 자기중심의 사고가 전통적인 효의 개념을 약화시켰다.

 

효 윤리의 약화는 곧 인간성 상실로 이어져 부모님을 사이에 두고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들을 끊임없이 토해내게 만들었다. 낳아준 부모도 자식들로부터 더 이상의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 정도니 올 때까지 온 우리 사회의 한 단면에 서글프기만 하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도 끝없이 베풀기만 하던 어머니의 사랑을 깊이 새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아니한지 되돌아본다.

 

어머니는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오직 자식하나만을 잘되게 하기 위하여 무엇이던 닥치는 대로 이고 지고 품을 팔며 자라 가는 자식에게 기대를 걸고 허리가 부러지는 고통도 기쁘게 일을 했다. 자신은 허기가 져도 쌀밥 한 톨이라도 생기면 자식의 입에 넣어 주던 어머니이다. 그렇게 어렵고 살기 힘 던 그 시절 쌀 한 톨이 제대로 없었지만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무엇이든 해다 먹이기 위해 애서시던 것은 어머니의 몫이었다.

 

오늘날 먹을 것이 너무 흔하여 오히려 탈이지만 힘겹게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허기진 배를 찬물로 채우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할 것이다. 밥 한 그릇 제대로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식구들의 하루하루 끼니 걱정으로 시작해 끼니 걱정만 하다가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즐거움 누려보지 못하고 소중한 인생을 마감하신 중년의 내 어머님이시다.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그렇게 고생만 하다 가신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에 내가 풍요함을 느끼며 살아가게 만들어 주신 그 은혜 무엇으로 보답 할 수 없다.

 

그렇게 살다가 먼저 간 어머니 길을 우리도 똑같이 가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가면 늙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근래 기력이 점점 약해지니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이다. 흐르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우리 부자지간 정도 내가 자식한테 보상받을 생각보다 부모로 부터 받은 뭇 사랑을 자식한테 마지막 까지 베풀어주고 가는 길이 내가 부모에게 보답하는 참 도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늘은 온통 희망의 푸르름이 넘쳐흐르는 5월의 아침 아름다운 꽃들로 수놓으며 새 생명의 소리가 들리는 때면 홀연히 떠나가신 어머니의 존영이 떠오르며 애잔하게 가슴 속으로 눈물을 삼키게 한다. 이 아침 창문 너머로 먼 남쪽으로 향한 그 시절 영상이 눈에 당겨져 왔다가 멀어져 간다. 차곡차곡 가슴속에 담겨져 있던 수 십 년의 세월이 한 장의 스크린이 되어 끝없이 떠오른다.

 

! 사랑하는 내 어머님 불효한 이 자식이 목매여 불러오는 소리가 들리신지요.

사랑하는 어머님 생전의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