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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

망년회에 대한 단상

망년회에 대한 단상


며칠 있으면 12월이 되고 한 해도 다 가게 된다. 12월은 한해를 되돌아보는 달로서 사람들은 각종모임인 망년회를 가지게 된다. 그 성격은 사람들의 처지에 따라서 다르고, 각 사람의 사회활동 반경과 위치에 따라 다르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대면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에서 감사의정을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고 이야기하며 년 말 회식의 자리를 통하여 다시 한번 우의를 다지게 하는 것이 망년회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가 진정 속내를 털어놓고 되새김 질 하며 인간관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때로는 가져 보기도 한다. 매일같이 대하는 수없는 얼굴들 가운데 진정으로 내 마음을 받아주고 흉허물 없는 사이가 과연 몇 명이 될까? 어느 철인은 군중 속에 고독이란 말을 했다. 이 말을 음미해본다면  어쩌면 우리의 삶이라는 한 방편에 매여 있지 아니하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살면서 나와 상관되는 사람들을 외면 할 수 없기에 자기의 내면을 감추어 둔 채 얼굴 겉치레로 지나온 경우도 너무나 많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자기주장과 욕심을 부리며 사리에 벗어난 처신을 해도 그 면전에서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면박이나 잘못을 지적을 하였다가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때로는 나에게 치명적인 일이 아니 될 경우는 근성으로 동의하며 친밀한 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수록  우리사회에서는 처세술에 유능한 것으로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우리가 수없이 보고 느끼고 있는 사회의 실상이기도하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고 바람직한 인품의 소유자가 행하기 족한 일인지 의심이 간다. 처세를 잘한다고 하는 경우는 자신의 감정이나 주장을 내세우지 아니 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아니한다고 하드라도 결코 비난하거나 시비를 가르는 일은 하지 아니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능력을 송두리 체 묻어야 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능력이 있어 남으로부터 부탁이나 청함을 받았을 때는 나의 일처럼 부탁한자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해답을 제공 하여야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청탁은 항상 불합리한 사항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고 정당한 절차에 의하여 현실적으로 가능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경우는 서로 대인관계가 원만 할 수가 없어 보인다.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하여 서로가 협조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건전한 상식과 사고의 소유자가 아님은 자명하지 아니한가?


반대로 자신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권익을 무시하고 자기의 이익을 쫓아 행동하며 살아가는 경우라면 친숙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기도 어렵다. 이것은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나와  상관하는 모든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친구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것보다, 몇 명의 좋은 사람들과 가까운 인연을 맺고 사는지가 더욱 중요 할 것 같은 생각이다. 공자는 친구를 골라서 사귀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날 같은 공동사회에서 하루에도 무수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야하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좋든 싫든 내색하지 아니하고 미소지어며 악수하고 지내야 하는 사회에 살아가며 그렇게 변해지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좋은 사람들과 친교가 있고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보아도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술잔을 비우며 악수가 교환되는 년 말 연회장속에서 덕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나의 곁에 있지 아니하고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할 찌라도 마음과 뜻이 같아서 언제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격의 없이 내 마음을 열고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에 친구가 있다면 이런 친구를 만나보는 것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有朋 自遠力來 不亦樂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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