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옹호했던 지식인 “야권 尹대통령 조롱, 도 넘었다”

“尹, 세력없고 쑈 안해 조롱 받는 것”

“도리도리, 쩍벌… 盧를 개구리에 빗대던 식의 야비함”

최혜승 기자

입력 2022.07.22 15:42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겸 인문학자 김갑수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도리도리’ ‘쩍벌’ ‘굥’ 등으로 부르며 조롱하는 현상에 대해 “국민 직선 대통령을 대하는 사람들의 언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김씨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해산) 의원의 ‘내란음모’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책 ‘내란음모의 블랙박스를 열다’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김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사람 좋아 보이는 윤석열, 그렇게 막 대해서야 쓰겠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적었다. 그는 “야권 정치인들과 언론의 대통령 비판이 수위를 넘어 조롱 일색”이라며 “사전에 사실 확인이나 가치 판단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그토록 비난이나 조롱을 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며, 비난이나 조롱 받을 짓을 딱히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정희로부터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9명의 대통령을 겪으며 관찰했지만, 윤석열만큼 국민과 소탈하게 근접하려는 대통령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책 '내란음모의 블랙박스를 열다'의 공저자이자 인문학자 김갑수씨 /김갑수 페이스북

김씨는 윤 대통령이 야권으로부터 조롱을 받는 이유에 대해 “윤석열 자신에게 정치 세력이 없다는 점, 언론을 별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쑈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굥’ ‘도리도리’ ‘쩍벌’ ‘윤 짜장’ 등은 주로 야권 지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윤 대통령을 조롱할 때 사용되는 밈이다. ‘굥’은 윤 대통령 성씨인 ‘윤’을 거꾸로 뒤집은 글자다. 김씨는 윤대통령의 이 같은 별명을 열거하며 “졸렬하고 유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을 개구리에 빗댄 언사들과 야비함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의 윤석열은 이른바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를 도모하고 있다”며 “윤석열,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아생연후살타’는 남을 공격하기 전에 자신부터 살피라는 뜻의 바둑 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