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의 방화 사태에 대하여
늠름한 위상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숭례문이 2008.2.10일 올해 70살이 되는 채종기라는 방화범의 라이터 하나에 의하여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방화 동기는 1997~1998년 사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토지가 재개발 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화가 불을 지르게 했다고 한다. 평소 억굴 함을 청와대 및 관계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도 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주장이 사회에서 냉대 받았다고 생각한 그는 불만으로 2006년 4월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렀고 결과는 집행유예와 추징금 1800만원을 선고 받은 전과자이다.
어떤 의미로 해석하드라도 한 개인을 국가가 방화범으로 내몰게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방화범의 주위에서 소관업무를 담당한 수많은 친절한 공무원들은 방화범에게 최선을 다하였다고 답변할 수 있을까? 국민을 위한 제도와 법령이 만들어져 있다고 한들 민원당사자인 국민들에게 피부 와 닿은 진실한 이해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더욱 놀랍고 가슴 아픈 일은 숭례문 화재사건 합동수사본부는 12일 “채씨가 종묘에 불을 지르려고 했으나 밤에도 경비가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고, 열차에 전복테러나 방화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포기 했다고 한다.
야간경비가 허술하고 접근이 쉬운 숭례문으로 채씨는 방화대상을 바꾼 뒤 지난해 7월과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 현장을 사전답사 하면서 오후 8시 이후에는 감시인원이 없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전한다. 범인은 사전의 치밀한 계획을 세워 10일 오후 8시 45분 쯤 숭례문서족비탈로 올라가 미리준비해온 알루미늄 사다리를 이용해 숭례문2층 누각으로 침입해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발표하였다 .
여기에서 숭례문에 대한 평소의 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어찌 이럴 수가 있는지 망년자실 할 수밖에 없다. 인근 노숙자들은 공사장에서 훔쳐온 사다리들을 CCTV카메라가 미치지 않는 숭례문 두 귀퉁이에 걸쳐 놓고 드나들 엇다고 한다. 경비업체 직원들이 적외선 감지 경보를 듣고 출동해 노숙자들을 쫓아내기도 했지만 심야에는 놔두거나 아예 나와 보지도 않았다고 노숙자들은 말했다고 한다.
일부 노숙자들이 몇 년 전부터 밤이면 수시로 문루(門樓) 올라가 잠을 자고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시기도 하여 왔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문루에 30명 정도 몰려들었다고 하는데 대소변 냄새가 진동하고 소주병,막걸라병 과자봉지가 널려져 있었다고 하는 사실이 인근 배회하던 노숙자들의 공통되는 목격이라고 한다.
문화제보호 구역도 아닌 산에 등산 갈 때도 입산금지와 인화물질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인데 하물며 국보 제1호라고 자랑하던 숭례문을 이렇게 방치하였다는 사실은 감독관청들의 행정력에 구멍이 나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숭례문을 관리하는 서울 중구청은 2005년 경비업체에 한달 12만원식 주고 숭례문 야간경비를 무인 시스템에 넘긴 것만도 해도 황당하며 노숙자를 비롯한 숭례문 침입자가 생각보다 많자 두달 뒤 월 3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하자 올 2월부터는 홍보효과를 겨냥한 무료경비를 자칭해온 다른 회사에 경비를 넘겨 버렸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는 서울시와 중구청등 해당 기관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국가 예산의 절약도 좋지만 가치가 부여된 업무엔 세금이 당연하게 지출되어야 하는 정책결정이 마당하지 아니한가?
귀중한 문화제에 대한 비틀어진 안목과 구멍 뚫린 국가 시스템이 민족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아 버렸다. 610년간 모진 풍상에도 장하게 버티어온 숭례문은 전 국민이 바라보는 TV 앞에서 화마의 불길 속에 쓸어져 문어지는 마지막 모습을 우리 손을 놓고 앉아서 보고만 있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이는 총체적인 국가 경영의 불실한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이제라도 정부는 말로만하는 요란한 정치와 행정이 아닌 맑은 정신과 빈틈없는 자세로 국가를 경영해나가는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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