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른소리

숭례문 전소는 해이된 공무원의 기강에서 발생하였다

 

숭례문 전소는 해이된 공무원의 기강에서 발생하였다


화재가 난 숭례문은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3년 만에 완성됐다. 남쪽에 있어 ‘남대문’이라고도 불리는 숭례문은 도성 8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일 뿐만 아니라 교통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조선은 유교국가였기 때문에 대문의 이름을 유교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덕목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각각 붙였다. 조선 중기 실학자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숭례문(崇禮門)’ 현판을 양녕대군이 썼다고 전했다.


숭례문은 1448년(세종 30년)에 보수 공사를 했다. 성곽 부분을 높이고 더 웅장하게 만들었다. 팔작지붕이었던 2층 지붕은 사다리꼴 형태의 우진각 지붕으로 개조됐다. 이후 1961~1963년 해체 수리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년)에도 비교적 큰 보수공사가 있었던 자랑 서러운 문화제 이었다 .



10일 발생한 '숭례문' 화재가 관할 당국의 관리소홀이 부른 인재(人災)로 밝혀지면서 지금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실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은 물론 관리.감독을 담당한 행정기관의 무관심이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은 서울시 중구가 관리.감독을 맡아왔다.


중구 측은 숭례문 관리를 위해 평일의 경우 일반직 1명과 상용직 2명 등 3명을, 휴일에는 1명만을 투입해왔다.


그나마 이 직원들도 오후 8시까지만 근무를 해 왔으며 이후 시간대에는 사설무인경비업체가 관리. 감독을 맡았다.


이로 인해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화재 등 각종 사고와 시설 훼손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숭례문에는 화재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시설도 전무했다.


화재 당시 숭례문에는 8대의 소화기만이 비치돼 있었을 뿐 일반 건물에도 대부분 설치돼 있는 살수기(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안전시설 미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원인 외에도 주요 문화재를 보관 및 보호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행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 법규에는 문화재에 대한 사후 관리.감독을 규정하는 별도의 조항이 마련돼 있지 않다.


물론, 문화재 발굴이나 시설변경 등에 대한 조항이 있긴 하지만 사후관리방법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는 문화재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기관들의 안일한 행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정부가)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계승하는데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며 "어차피 '사후약방문'이겠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자 문화재 관리 책임이 있는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네티즌들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 글을 보면 ’ “지금의 문화재 보호정책 꼴을 보니 한심할 뿐”이라며 “다른 것도 아니고 문화재인데 그것 하나 철저히 지키지 못하는 국가라면 그 나라 앞길은 깜깜하다”며 문화재 보호에 대한 당국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또 ‘네티즌은 “모든 일에는 책임이 요구된다. 개방을 시켰다면 그만큼의 유지 관리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며 “문화재청이 위임하여 중구청에 책임을 맡겼지만 위임청은 여전히 지휘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우리나라 국보 1호가 이렇게 어이없게 사라졌다”며 “문화재청이나 소방당국이나 둘 다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관련 기관들은 국보 1호의 손실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엄청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우린 지금 반성해 볼 필요성 이 있다. 책임있는 분야의 사람들의 지극히 경미하고 안일한 태도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문화 유산을 우리들 세대가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는 뼈아프고 굴욕적 수치의 기록을 역사에 남겼다는 사실이다.


근래 왜 우린 이런 비극적인사태를 계속 맞아드려야 할 수 밖에 없는가? 이것은 일부 국민들의 준법정신 결여와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고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타락된 자들의 자세가 문제이며, 또한 정권 과도기를 틈타서 공무원들의 기강이 해이하여진 태도에서 온 것 같아서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