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이 사상 처음으로 뭉친다
발기인대회 갖고 이달 중순 창립대회 준비 중
한국의 불로거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한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13명은 7일 저녁 7시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가칭 한국블로거협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블로거협회를 창립하기로 선언했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블로그야말로 문화와 정보의 도서관이요, 삶과 사회를 밝히는 탐조등이요, 기동성 있는 1인 매체임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전국의 블로거 1천만 명이 “친목을 도모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타개하며, 회원끼리 정보와 자료를 무한대로 교환하여 각자의 블로그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꾸밈은 물론 단체의 힘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당대의 시대정신을 토의하여 집약된 의견을 블로그를 통해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구가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코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블로그 운영자인 불로거들은 가상공간에서 폐쇄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모래알처럼 힘을 모을 수 없었으며, 저작권 분쟁 등 문제가 발생해도 당황하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의 최대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는 교양을 쌓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매체로 각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에는 통산 방문자 수가 1천만 명이 넘는 블로그들이 수십개, 1백만 명이 넘는 블로그들은 수백 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문자 수는 적지만 전문 분야에서 수준 높은 내용으로 꾸준히 팬을 확보하는 블로그들도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블로그는 다양한 블로거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1인 매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이 힘을 모으면 막강한 단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블로거협회는 발기인대회에서 뽑은 이태호(사회평론가.전 동아일보 기자), 이동철(한국 메니페스토연구소장.정치학박사), 정성욱(뮤지칼 극단 ‘마라나타’ 단장) 등을 중심으로 이달 중순에 서울에서 개최할 창립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다음과 같다(무순). 이태호, 이동철, 정성욱, 박진성(한국 방송제작단 영상감독), 김상(뮤지칼 극단 ‘마라나타’ 예술 총감독), 전윤만(동 예술감독), 윤재걸(시사신문 발행인), 이병도(이타임스 주간), 이소리(시사 포커스 편집인), 김창배(선도원장), 장정태(전 역학춘추 편집인), 안철호(엔지니어), 문병기(자운학사 대표).
다음은 한국블로거협회 발기 취지문 전문이다.
한국블로거협회 발기 취지문
우리는 세계를 휩쓰는 IT혁명의 시대에 네티즌의 힘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에 살고 있다.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미약한 우리나라를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IT혁명을 조직화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다.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인 블로그(BLOG)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는 블로그야말로 문화와 정보의 도서관이요, 삶과 사회를 밝히는 탐조등이요, 기동성 있는 1인매체임을 잘 알고 있다. 블로그 운영자인 블로거(BLOGGER) 인구는 1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블로거들이 가상공간에서 폐쇄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역량을 결집하기 어렵고, 권익이 침해되어도 고립 분산된 힘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통감해왔다.
이에 우리는 블로거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 한국블로거협회를 창립키로 하고 오늘 그 발기인의 자격으로 모였다. 우리는 블로거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타개하며, 회원끼리 정보와 자료를 무한대로 교환하여 각자의 블로그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꾸밈은 물론 단체의 힘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당대의 시대정신을 토의하여 집약된 의견을 블로그를 통해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코자 한다.
블로그를 사랑하며, 블로그를 통해 개인과 삶의 공동체를 밝고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는 온라인상의 익명성이 주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오프라인상의 연대성을 강화함으로써 자신과 전체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블로거협회에 동참하여 블로그로 대표되는 IT혁명의 자랑스러운 선구자가 되자.
우리들 발기인은 블로거 여러분의 총의를 받들어 세울 한국블로거협회의 작은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블로그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블로거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겠다. 우리 앞에는 남녀노소, 학력, 직업, 사상, 인종의 벽이 없다. 손에 손을 잡고 한국블로거협회로 모이자. 그리하여 한국 블로그 역사상 최초로 결성할 이 단체를 우리의 힘으로 굳건하게 키워나가자.
2007년 11월 7일
한국블로거협회 창립 발기인 일동
동아일보 바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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