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D-79일…누가 덜 나쁜지 골라야 하는 씁쓸한 대선
동아일보 입력 2021-12-20 00:00수정 2021-12-20 08:52
이재명(앞줄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의사묘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2021.12.19.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가족 관련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 나오며 79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 판에 냉소와 불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누가 더 빨리 사과를 하느냐, 어떤 태도로 사과를 하느냐로 두 후보의 우열을 가려야 하나 싶을 정도다. 매일 한 편의 소극(笑劇)을 보는 것 같다.두 후보의 가족 관련 의혹은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내용들이다. 이 후보의 장남은 상습·불법도박 의혹에 이어 마사지 업소에서의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포커 게임을 하고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의 도박장을 다닌 의혹이 있는 데다 지난해 3월엔 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뒤 후기를 도박 사이트에 올렸다고 한다. 이 후보는 “본인이 (성매매는)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애매한 사과를 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서에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대상 수상 등 경력이 허위이거나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사흘 만에 머리를 숙였지만 허위 경력 의혹의 사실관계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두루뭉술한 사과였다. 민주당이 미국 뉴욕대 프로그램 이수 이력도 허위라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자 국민의힘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는 등 경력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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