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침묵의 암살자’ 美위성에 잡혔다...킬러드론 개발 성공했나
[北무인기 쇼크] 北의 공격용 드론 어느 수준까지 왔나
공격용 드론(무인기)은 수류탄 정도의 위력을 갖는 소형 자폭(自爆) 드론부터 미사일 등으로 적 전차도 파괴할 수 있는 일명 ‘킬러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활용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소형 폭탄을 장착해 투하할 정도의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킬러 드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판 킬러 드론’ 개발이 국방력 강화의 핵심 무기 중 하나인 만큼 가까운 장래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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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 소형 무인기와 비슷한 소형 공격용 드론은 수류탄이나 박격포탄을 달아 IS가 중동 지역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그리고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이들 드론의 파괴력은 약하지만 크기와 비행음이 작아 탐지가 어려워 적에게 심리적 공포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북 소형 무인기도 2~3㎏ 정도의 소형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소형 무인기에 생물 무기 또는 화학 무기를 장착해 테러 등에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군 소식통은 “이번에 출현한 북 무인기가 지난 2014년 소형 무인기와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일부 성능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 소형 무인기의 비행 고도가 종전 1~2㎞에서 3㎞가량으로 높아지고, 비행 시간도 길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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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물과 충돌해 스스로 폭발하면서 파괴하는 자폭 드론도 우크라이나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이란제 드론으로 ‘벌떼 공격’ 해 우크라이나인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격에선 수십 대의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이 동원됐고, 결국 28대가 살아남아 40㎏짜리 탄두로 목표물에 돌진해 타격을 입혔다.
북한은 미국제 무인표적기인 MQM-107D ‘스트리커’를 시리아로부터 밀수입, 소형 폭탄을 장착한 자폭 무인기로 개조해 운용하고 있다. 시속 925㎞의 속도로 최대 600~800㎞ 떨어진 목표물에 자폭 공격을 할 수 있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고 있다. 한국군은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하피’ 자폭 무인기 1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피는 적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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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으로 보다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무인공격기, 일명 ‘킬러 드론’이다. 각종 카메라로 적을 감시정찰하는 것은 물론 대전차미사일과 소형 폭탄, 로켓탄 등으로 무장해 적 기계화부대도 공격할 수 있다.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알 카에다 지도자 등을 암살해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 MQ-9 ‘리퍼’가 대표적이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MQ-1C ‘그레이 이글’도 미사일과 소형 폭탄으로 무장한 ‘킬러 드론’이다. 우크라이군이 러시아군 전차, 장갑차 등을 파괴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 TB2도 각종 미사일과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아직까지 본격적인 킬러 드론 개발이 공식 확인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달 초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공군기지를 최근 촬영한 민간위성 사진에서 중국제 킬러 드론과 비슷한 신형 무인기가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지난 7일 북한 방현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무인공격기 차이훙(CH)-4와 유사한 신형 무인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리퍼’로 불리는 CH-4는 레이저 유도 공대지 미사일과 GPS(위성항법장치) 유도 폭탄,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1월 당 8차 대회에서 미국의 리퍼와 비슷한 중고도 무인기 개발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판 리퍼’가 가까운 장래 북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