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후 시초가보다 낮은 종목 수두룩"…공모주 수익률 92%에서 15%로 '뚝'
공모주 상장 직후 시초가 매입 투자자들 두자릿수 손실
- 고득관 기자
- 입력 : 2021.11.02 16:05:51
[사진 = 박형기 기자]
주식 투자자들의 소액 투자로 인기가 높았던 공모주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공모주들의 수익률은 10%선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상장한 종목 가운데 절반 정도가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탓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9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월말 종가 기준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 수익률은 지난 7월 92.5%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47.5%, 9월 26.2%로 떨어졌고 10월에는 15.1%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상장한 9개 종목 가운데 케이카(-2.0%), 차백신연구소(-5.5%), 아이패밀리에스씨(-6.8%), 리파인(-31.9%) 등 4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상장 첫날 개장 시점의 주가인 시초가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37.8%였다. 지난 8월 51.1%, 9월 43.5%에 이어 두달째 하락 중이다. 올해 연간 평균치인 53.6%도 크게 밑돌았다.
공모가가 동일하다고 할 때 이전보다 시초가가 낮게 결정되는데 이후 주가도 더 많이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시초가보다 더 낮은 만큼 여전히 공모주를 받아 시초가에 파는 전략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공모가가 1만원이라고 할 때 10월 공모주들의 평균 시초가는 1만3700원, 현재 주가는 1만1500원이기 때문이다.
IPO 과정에서 청약에 참여해 공모가로 공모주를 산 투자자들은 그나마 낫다. 공모주가 상장한 직후 시초가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두자릿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달 시초가 대비 현주가 수익률은 -15.3%를 기록했다. 9개 신규 상장 종목 중 7곳이 시초가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시초가 대비 현주가 수익률도 지난 7월 29.7%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3.2%, 9월 12.8%, 10월 -15.3%로 하락 추세다. 시초가가 고점인 종목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달에는 굵직한 종목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재점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월에는 신규 상장종목들이 케이카를 제외하면 대부분 코스닥 중소형사였지만 이달에는 카카오페이, 에스엠상선 등 대어급 종목들도 상장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관수요예측을 마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8개이며, 이를 포함해 11월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14개 기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2조7000억에서 2조9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역대 11월 평균 공모금액인 4899억원 대비 5배 수준"이라며 "이달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000억에서 16조5000억원 수준으로, 동월 평균의 7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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